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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권
[부산] 부산에서 민주당원으로 산다는 것은 이재호님 -8편
평당원이야기
2025-01-22

김정길과 나(3)

 

그리고 두 번째 기회가, 17대 총선이었다.

17대 총선이 임박할 때까지만 해도, 김정길은 김형오와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었다. 

만일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당 의장의 ‘노인 폄훼 발언’ 보도만 아니었더라면, 김정길은 무난하게 당선되어 3선 고지에 올랐을 것이다.

 

지금도 나는 당시 정동영 의장이 무슨 의도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고, 그의 전직이 기자이자 MBC 9시 뉴스의 앵커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발언에 계산된 악의(惡意)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대학재학 시절 대학방송국 기자로 활동했기에, 전문성은 떨어지더라도 기자로서 사명감은 기성 기자에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대학방송국 기자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식으로 노인 폄훼 발언을 내뱉었고, 그 결과 영남에서 열린우리당 후보가 참패하는 결과를 낳았었다. (영남은 특히 유교 사상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다.)

결국 열린우리당 초대 중앙상임위원 선거에서,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김정길이 상임위원으로 선출되자, 잠재적 정적(政敵)일 수 있는 김정길 하나를 죽이려고 영남 판세를 뒤엎어 버린 것이다.

그랬기에 17대 총선 참패 이후 나는 ‘反 정동영’을 외쳤었고, 후일 정동영 당 의장 부인이 김정길 전 장관 부인에게 전화해서 ‘제발 나사랑이라는 사람….’이라면서, 내 입을 닫게 해달라는 부탁까지 해왔었다.

어떻든지 간에 김정길 전 장관도, 김대중 대통령님처럼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살았다.

비록 선거 때마다 판판이 낙선해서 낙선 거사라는 오명을 쓰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김정길이라는 정치인을 27년이란 세월 모셨던 그 일이 자랑스럽다.

김대중 대통령님처럼 김정길 전 장관 또한, 단 한 번도 다른 쪽으로 눈 돌리는 법 없이 정계를 은퇴하던 그 순간까지, 오로지 원칙과 신념을 고수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걸핏하면 터지는 정치인들의 비리와 추문 그리고 구설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비록 전 국민은 아니지만 김정길이란 정치인을 아는 사람은 그를 존경하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처럼 말이다.

정치를 하면서 김대중 대통령님이나 김정길처럼, 국민에게 손가락질받는 법 없이 정치를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김영삼을 보라.

비록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5년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재임했었지만, 과연 그를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는 국민이 과연 몇 명이던가 말이다.

정치는 무릇 김대중 대통령처럼 그리고 김정길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원칙을 토대로 정치적 신념에 충실해야만 오래도록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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